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AI 다음은 휴머노이드 로봇 혁명, 1가구 1로봇 시대 개막과 인류가 맞이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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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은 휴머노이드 로봇 혁명, 1가구 1로봇 시대 개막과 인류가 맞이할 미래

by 꿈꾸는 머니하우스 2025. 10. 9.

목차

    2025년 10월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2025 학술대회는 로봇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을 보여주었다.

    25년 전 일본 혼다가 개발한 아시모가 제대로 걸지도 못하고 넘어지던 시절과 달리, 현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화살로 움직이는 과녁을 명중시키고, 사람과 주사위 게임을 즐기며, 공장에서 16킬로그램 상자를 들고 정밀 작업을 수행한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5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378억 달러로 10년 만에 2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유니트리는 이미 800만 원대 저가 모델을 출시했고, 테슬라는 2025년 말 옵티머스 로봇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2억 8000만 원 수준인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2050년에는 5만 달러까지 하락하면서 1 가구 1 로봇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군사용 로봇의 무차별 살상 우려, 임신 로봇의 윤리 논란, 성 상품화 악용 가능성 등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만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을 넘어 일상으로 파고드는 지금, 이것이 인류의 재앙인지 축복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글에서는 AI 다음 시대를 이끌 로봇 혁명과 1 가구 1 로봇 시대가 인류에게 가져올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로봇 이미지

     

    연구실을 벗어나 일상으로 들어온 휴머노이드 로봇

    2025년 10월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적 권위의 휴머노이드 로봇 학술대회에 열렸다. 휴머노이드 2025와 로봇 학습 콘퍼런스, 서울 AI로봇쇼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코엑스는 말 그대로 로봇 천국으로 변했다. 길목마다 양발로 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뛰어다니며 관람객에게 인사했고, 강아지처럼 생긴 사족 보행 로봇들도 분주히 움직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휴머노이드 로봇 스포츠 대회였다. 키가 1미터쯤 되는 인간형 로봇이 화살을 물린 활을 든 채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지름 30센티미터 과녁을 조준하는 모습은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로봇은 인공지능으로 움직이는 과녁의 속도와 위치를 파악하고,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 강도로 화살을 쏠지 계산했다. 곧이어 화살이 과녁 정중앙에 명중하자 숨죽이며 지켜보던 20여 명의 관람객이 환호성을 질렀다.

     

    1. 2000년 아시모에서 2025년 옵티머스까지의 비약적 발전

    2000년 일본 혼다가 개발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상은 쉽게 넘어지고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능이 거의 없었다. 단순한 보여주기용 기술이라는 혹평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완전히 다르다. 과거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간을 닮은 로봇이 두 발로 걷고,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거나 정밀한 기계를 조작한다. 또한 사람과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기까지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15년 전, 당시만 해도 평지에서 넘어지지 않고 걷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술로 여겨졌다. 그런데 지금은 계단을 오르고,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심지어 공중제비까지 돌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2.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의 원년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인간의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공장이나 상업 시설, 가정까지 본격적으로 일상생활에 진입하는 단계에 도달함으로써 2025년은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의 원년으로 평가받는다.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왕싱싱 최고경영자는 "2년에서 3년 안에 로봇 산업에 인공지능 대중화의 돌파구가 됐던 챗GPT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엑스 전시장에서 만난 국내 로봇 기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앨리스는 사람들과 주사위 게임을 했다. 관람객과 앨리스가 각자 주사위 2개를 컵에 넣고 흔들다 멈추면, 앨리스는 두 주사위 숫자를 더해 비교했다. 앨리스는 관람객의 주사위 숫자 합이 크면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며 생수병을 선물로 건네주었고, 반대로 자신의 주사위 눈의 합이 크면 내가 이겼다고 말했다. 컵을 흔들고, 시각 정보를 파악해 주사위 숫자를 더해 비교하고, 이를 음성으로 구현하는 4단계가 자동으로 이뤄진 결과였다.

    대한로봇스포츠협회 김진욱 이사는 "휴머노이드가 모든 일을 다 잘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특정 분야에서 특화된 작업에는 놀라운 정교함과 기술력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산업 현장 진입과 1 가구 1 로봇 시대의 현실화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이 하는 일을 대부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자연스러운 보행과 움직임, 손 조작 능력 향상, 사람과 소통하고 주변 환경에 맞춰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로봇공학이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면서 가능해졌다. 기초 기술 개발 수준에 머물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두뇌 못지않은 인공두뇌를 탑재해 실제 특정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단계로 진화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15억 달러였던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378억 달러로 10년 만에 25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산업 현장에 속속 투입되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으로 가장 먼저 변화가 시작된 곳은 산업 현장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2022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한 이후 성능을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다. 2025년 말 테슬라 공장에 로봇을 배치하고, 2030년까지 연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공장 로보팹은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대량생산 공장이다. 약 7600제곱미터 크기 공장에서 매년 휴머노이드 로봇 1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아마존 물류 창고에 배치된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은 인간을 대신해 최대 16킬로그램짜리 상자를 들고, 좁은 통로를 지나 컨베이어 벨트에 올렸다 내리는 작업을 한다. 

    2023년 아마존 물류센터, 당시만 해도 물류 로봇은 바퀴가 달린 이동형 로봇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불과 2년 만에 사람 모습의 휴머노이드가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수준까지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2. 가격 하락으로 가속화되는 상용화

    테크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머지않아 공장을 넘어 가정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

    1 가구 1 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려면 로봇 가격이 내려가고 양산 체제가 갖춰져야 한다. 로봇에는 비싼 고정밀 부품이 많이 들어간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은 20만 달러, 즉 약 2억 8000만 원이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공급망 다양화로 로봇 가격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이 첨단 제품을 기준으로 2028년에는 15만 달러, 2050년이면 5만 달러까지 싸질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800만 원대 저가 모델을 내놓고 있다. 유니트리는 800만 원대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공개했다. 고급형인 H1이 1억 2800만 원인 것과 비교해 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다. 

     

    3. 현대차 아틀라스와 피겨 AI의 BMW 공장 투입

    현대자동차 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아틀라스 로봇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가 인수한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미국의 로봇공학 회사 피겨 AI는 BMW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했다.

    사람이 하는 작업을 완전 자율로 수행하는데, 부품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히 인식하고 조정한다. 작업 속도는 4배 빨라졌다고 한다.

    중국 유니트리 로봇은 BYD 등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생산 라인에 들어가 있다.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인 푸린정궁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집안일을 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려면 하드웨어와 인공지능 모델 모두의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미 그 발전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인류의 재앙인가 축복인가, 지금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기술적 성과만큼이나 윤리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로봇 기술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풍요를 가져다줄 것인지, 아니면 예측할 수 없는 재앙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닮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에 더욱 취약하다.

     

    1. 군사용 로봇과 터미네이터의 현실화 우려

    대표적 사례가 군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일반 로봇은 계단을 오르거나 총을 집거나 장애물을 넘기 어렵지만, 인간 형태로 만들어진 로봇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따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사람 대신 전장에 투입돼 여러 군사작전에 활용될 수도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로봇을 통해 군사 전력을 강화하는 중국도 이를 우려한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지난 7월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사적 응용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휴머노이드가 전투에 투입될 경우 무차별 살상이나 오인에 따른 사망 등 예기치 못한 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2024년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군사용 로봇의 윤리 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자율살상무기에 대한 국제적 규제가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다.

     

    2. 임신 로봇과 성 상품화의 윤리적 딜레마

    최근 중국의 한 업체가 인공 자궁을 이용해 임신부터 출산까지 가능한 휴머노이드 임신 로봇 시제품을 1년 내에 내놓겠다고 밝히며 윤리적, 법적 논란을 불러왔다. 가격은 10만 위안, 약 1993만 원으로, 임신을 원하지 않지만 아이를 갖고 싶은 사람이 대상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사람의 자궁을 재현한 인공 자궁을 로봇 복부에 이식해 수정부터 출산까지 실제 임신 과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성 상품화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로봇이 연인이나 섹스 파트너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러한 발언은 기술 발전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3.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위한 사회적 합의

    테크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은 기술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철학적, 법적 논의가 필요한 분야"라며 "지금부터라도 이런 문제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인공지능이 챗GPT를 통해 대중화되기 전까지 윤리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못한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역시 기술 발전 속도에 사회적 논의가 뒤처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함께 로봇 윤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법적 제도를 정비하며,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 가구 1 로봇 시대는 이미 코앞에 다가왔다. 로봇이 집안일을 도와주고, 노인을 돌보며,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대가 올 것이다. 하지만 그 시대가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결국 AI 다음 시대를 이끌 로봇과 1 가구 1 로봇 시대가 인류의 재앙인지 축복인지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