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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AI시대가 도래하는데 우리의 자산을 맡기는 은행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단순히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인공지능 대전환 시대에 접어든 지금, 국내 주요 은행들은 수백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110억 원이 넘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2025년 5월 20일부터 전 직원용으로 출시했으며, 신한은행은 150억 원 규모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습니다. 이제 고객들도 어떤 은행이 미래 금융 서비스를 선도할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자산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AI시대에 잘 대비하는 은행을 찾기 위해 각 은행의 현황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I 금융 혁명, 국내 은행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지난해 말 우연히 KB국민은행 강남역 지점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평소처럼 창구에서 업무를 보려고 했는데, 담당 직원이 태블릿을 들고 와서 몇 가지 질문을 입력하더니 즉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추천 시스템이 제 과거 거래 내역과 투자 성향을 모두 분석해서 나온 결과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AI가 실제 은행 업무에 적용된 모습이었고, 그때부터 각 은행의 AI 도입 현황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재 국내 4대 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모두 2024년 말을 기점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AI 전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을 뛰어넘어 인공지능 대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은행 업무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고객 상담, 투자 자문, 위험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으며, 각 은행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1. KB국민은행의 110억 원 투자 그룹 공동 플랫폼
KB국민은행은 2024년부터 수백억 원을 투자해 'KB GenAI 플랫폼'이라는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총사업비만 110억 원이 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2025년 5월 20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삼성 SDS-KB데이터시스템 컨소시엄이 구축했으며, 내부 보고서 작성과 마케팅 기획 등 업무에 생성형 AI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특히 금융위원회로부터 자체 개발한 'KB AI-OCR' 및 'KB-STA' 등 금융 특화 AI 기술을 부수업무로 인정받아, KB금융 계열사까지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신한은행의 150억 원 규모 'AI ONE' 플랫폼
신한은행은 150억 원 규모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SK AX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87억 원 규모로 개발되는 이 프로젝트는 생성형 AI 모델 및 RAG 기반 서비스 개발, 행내 비정형 데이터 플랫폼 구축, 기간 시스템 간 연계 기능 개발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ONE'이라는 AI 업무 비서 플랫폼을 통해 직원들이 업무 검색, 서류 발송, 업무 관리용 대시보드 등 40여 개 업무 비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2025년 4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AI 투자메이트'라는 고객 대상 AI 투자 정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3.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특화 전략
하나은행은 내부 업무 효율화와 함께 외국인 특화점포에 AI 기반 동시통역 설루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고객 서비스에 특화된 AI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역시 AI 조직을 확대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각 은행마다 차별화된 AI 활용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백억 투자 경쟁, 누가 앞서가는가?
실제로 각 은행의 AI 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그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생성형 AI 투자 경쟁은 2025년 들어 본격화되고 있으며, 각 은행마다 수백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 금융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입니다.
1. KB국민은행의 통합 AI 플랫폼 전략
KB국민은행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AI 에이전트 개발부터 활용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임직원들이 코딩 지식 없이도 업무에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만들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 심사 업무에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기존에는 여러 시스템을 거쳐야 했던 과정을 AI가 통합적으로 분석해서 결과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KB증권과 연계해 'KB AI 시그널'이라는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출시하여, 투자 고객들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 신한은행의 차별화된 AI 은행원 서비스
신한은행의 생성형 AI 투자에서 주목할 점은 고객 직접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입니다. 15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구축하는 'AI 은행원'은 단순한 챗봇 수준을 넘어서 실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 자산화 플랫폼'을 동시에 구축해 고객의 다양한 금융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복잡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적 접근입니다.
3.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특화 전략 분석
하나은행은 AI 도입에서 글로벌 서비스에 특화된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특화점포에 AI 기반 동시통역 설루션을 도입하려는 계획은 국내 체류 외국인과 해외 진출 한국 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은행은 내부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하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각 은행의 이런 차별화된 접근은 고객들이 자신의 필요에 맞는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래 금융의 승자를 가르는 핵심 요소들
AI 시대에 가장 잘 대비한 은행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투자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 구현 능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통해 보면, KB국민은행이 통합 플랫폼 구축과 실제 서비스 운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으며, 신한은행이 고객 직접 서비스에 특화된 차별화 전략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입니다.
1. AI 플랫폼 완성도와 실용성 측면
KB국민은행의 생성형 AI 플랫폼은 이미 실제 업무에 적용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이 코딩 지식 없이도 필요한 AI 도구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AI 기술의 대중화와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KB증권과의 연계를 통해 투자 자문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어, 종합 금융 서비스 관점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했던 맞춤형 서비스도 이런 통합 플랫폼의 결과물이었으며, 고객 입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 고객 서비스 혁신과 차별화 전략
신한은행의 'AI 은행원' 서비스는 아직 구축 단계이지만, 고객 접점에서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 활용을 통해 고객 개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은 향후 금융 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의 글로벌 특화 전략과 우리은행의 내부 효율성 개선 역시 각각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은행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3. 미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2025년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되지만,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을 고려할 때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신한은행의 도전적인 시도와 하나은행의 특화 전략, 우리은행의 내실 다지기 등 각 은행의 차별화된 접근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기술 도입이 아니라 고객 가치 창출과 업무 효율성 개선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는 점입니다.
AI시대에 잘 대비하는 은행은 결국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