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청년들이 경제난에 허덕인다, 연체율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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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경제난에 허덕인다, 연체율 사상 최고

by 꿈꾸는 머니하우스 2025. 10. 22.

목차

    2025년 10월 22일, 금융감독원이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는 충격적이었다. 카카오뱅크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이 2021년 말 0.45퍼센트에서 2025년 7월 말 1.93퍼센트로 4년 새 4배 넘게 치솟았다. 같은 기간 30대 연체율도 0.38퍼센트에서 1.37퍼센트로 급등했다.

    토스뱅크는 더 심각했다. 20대 연체율이 2022년 1.48퍼센트에서 2025년 7월 2.50퍼센트로 상승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20대 연체율이 4퍼센트까지 치솟아 뭇매를 맞은 후 여신 관리를 강화해 올해 2.30퍼센트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시중은행의 5배 이상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2025년 1월부터 7월까지 비상금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1조 1924억 원으로 한 달 평균 1703억 원의 신규 대출을 집행했다.

    직업과 소득에 관계없이 연 4에서 15퍼센트 금리로 최대 300만 원까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비상금대출이 청년들을 연체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27세 김 모 씨는 "월급이 통장을 스칠 뿐이다. 카드값과 대출이자를 갚고 나면 남는 게 없다"라며 절망감을 토로했다. 청년들이 경제난에 허덕인다, 연체율 사상 최고라는 현실은 고물가, 고금리, 고용 한파가 겹친 청년 세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청년들의 연체율 증가 이미지

     

    금감원 자료가 폭로한 청년 연체의 실체

    2025년 10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은 분주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인터넷은행 청년층 신용대출 연체 현황 자료를 받은 직후였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이 자료를 보자마자 기자회견을 소집했다. 그만큼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카카오뱅크의 20대 연체율이 2021년 말 0.45퍼센트에서 지난 7월 말 1.93퍼센트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4년 만에 4배 넘게 뛴 것이다. 같은 기간 30대 연체율 역시 0.38퍼센트에서 1.37퍼센트로 급등했다.

      

    1.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비슷했다

    토스뱅크도 상황은 비슷했다. 2022년 2030 세대 신용대출을 시작한 토스뱅크의 청년 연체율은 첫해 0.93퍼센트에서 올해 7월 말 1.39퍼센트로 높아졌다. 20대는 1.48퍼센트에서 2.50퍼센트로, 30대는 0.69퍼센트에서 1.20퍼센트로 연체율이 뛰었다.

    지난해 20대 연체율이 4퍼센트까지 치솟아 뭇매를 맞은 케이뱅크는 여신 관리를 통해 올해 2.30퍼센트까지 연체율을 낮췄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대비 높다. 참고로 2025년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퍼센트에 불과하다.

    인터넷은행 청년 연체율이 시중은행의 5배에서 6배에 달하는 셈이다.

     

    2. 비상금대출, 청년들의 마지막 생명줄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비상금대출 신규취급액은 총 1조 1924억 원으로 한 달 평균 1703억 원의 신규 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43만 2798건으로 한 달 평균 6만 1828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비상금대출은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연 4에서 15퍼센트 금리로 최대 300만 원까지 손쉽게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 사는 27세 김 모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생활비가 부족해 카카오뱅크 비상금대출 300만 원을 받았다. 처음에는 이자만 갚으면 되니까 부담이 없었는데, 최근 생활비가 더 오르면서 이자조차 갚기 힘들어졌다"라고 토로했다.

     

    3.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물가, 주거비 상승 등으로 소액 대출을 찾아 나선 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9월 청년 고용률은 45.1퍼센트로 전년 동월 대비 0.7퍼센트 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취업자 수는 356.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6만 명 감소했다. 월급날이 되면 카드값, 공과금, 대출이자, 임대료 등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통장 잔고가 금세 텅 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말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 청년 세대에게 더욱 절실한 현실이 됐다. 강남구 역삼동 회사원 박 모 씨는 "월급 250만 원을 받는데 카드값 80만 원, 대출이자 30만 원, 월세 70만 원을 내고 나면 70만 원밖에 안 남는다.

    이마저도 교통비와 식비로 다 나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청년 연체율만 폭증하는가

    1. 손쉬운 대출 문화의 함정

    2030 세대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한 것은 손쉬운 대출 문화와 얄팍해진 지갑 사정, 빚에 익숙해진 청년의 인식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서 신용대출을 쉽게 받으면서 이를 중심으로 20대 차주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앱 하나로 1분 만에 신용대출 승인이 떨어진다. 서류도 필요 없고 신용점수만 일정 수준 이상이면 누구나 대출받을 수 있다.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회식 자리에서 친구가 카카오뱅크로 즉석에서 200만 원을 대출받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너무 쉬워서 오히려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2. 고물가와 주거비 폭등

    청년들의 경제 사정이 나빠진 것도 주요 원인이다. 신한은행이 2025년 4월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월평균 소득은 276만 원이다. 하지만 서울 평균 전세가는 4억 원을 넘어섰고, 월세도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80만 원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는 최근 3년간 30퍼센트 가까이 올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액 대출인 비상금대출의 잔액과 연체가 늘어나는 것은 경제 여건이 많이 나빠진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연체율 급증은 고용 불안과 소득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 빚 탕감 기대 심리

    일각에선 새 정부 들어 대규모 빚 탕감이 시행되자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일부 청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2025년 6월 장기 연체자 113만 명의 채무 16조 4000억 원을 최대 100퍼센트까지 탕감하는 배드뱅크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도덕적 해이 우려가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차피 나중에 탕감해 주는데 왜 지금 갚느냐"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발상이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에 신용에 문제가 생기면 향후 금융권 대출을 이용할 때 큰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4. 케이뱅크의 업비트 연계 효과

    케이뱅크의 20대 연체율이 타사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연계계좌 보유고객의 비중이 높은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비트와 연계된 케이뱅크 계좌로 가상화폐 투자를 하던 청년들이 최근 코인 시장 급락으로 손실을 보면서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2025년 10월 비트코인이 12만 6000달러에서 10만 4000달러로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투자를 한 청년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 회원은 "케이뱅크 비상금대출로 코인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보고 연체 상태에 빠졌다"며 후회했다.

     

    청년 신용 관리,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1.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 시급

    윤한홍 의원은 "인터넷은행을 통해 손쉬운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자 청년층의 연체율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며 "고금리, 고물가에 고용 한파까지 겹쳐 2030 세대의 경제난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도 연체율 문제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회 초년생이 신용 관리에 실패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30 세대의 연체율 증가는 경기 침체 장기화와 맞물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연체 방지를 위한 선제적인 지원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 인터넷은행의 책임도 무겁다

    김현정 국민의힘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간편한 대출 절차와 접근성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청년들이 과도한 대출을 쉽게 받게 해 심각한 금융 리스크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청년들이 무리하게 대출받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고, 금융당국은 금융 교육과 상담 서비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2025년 8월 말 기준 신용대출 연체액은 3944억 원으로, 3년 전인 2021년 말 675억 원 대비 약 484퍼센트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신용대출 연체액은 같은 기간 82억 원에서 443억 원으로 약 440퍼센트 늘었다.

     

    3. 금융 교육이 답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금융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출의 위험성과 신용점수 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쉽게 대출을 받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25년부터 청년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율은 10퍼센트에 불과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융 교육보다 당장 먹고살 돈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청년내일 저축계좌 등 청년 자산 형성을 돕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미 빚더미에 앉은 청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4. 구조적 문제 해결이 우선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이 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청년 실업률과 고용 불안, 치솟는 주거비, 정체된 임금이 청년들을 대출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9월 기준 청년 확장실업률은 15.1퍼센트로 전년 동월 대비 0.4퍼센트 포인트 상승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40.9만 명에 달한다.

    청년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고 적정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면 무리한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29세 최 모 씨는 "정부가 청년 지원금을 준다고 하지만 대부분 조건이 까다롭거나 금액이 적다. 청년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일자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청년들이 경제난에 허덕인다, 연체율 사상 최고라는 현실을 바꾸려면 정부, 금융권, 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