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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 '신얼메이'를 출시하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대 비만 인구를 보유한 중국 시장에서 외국 기업들의 독주를 저지하겠다는 야심 찬 도전장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중국 시장을 장악해 온 상황에서 현지 기업의 역습이 시작됐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선보인 신얼메이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 이중작용제로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승인을 받았다.
동시에 한국 제약업계도 위기감 속에서 차별화된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로 근육량 증가를 실현하는 혁신 신약을 선보이며 후발주자의 한계를 돌파하려 한다.
이제 중국이 비만치료제까지 냈으며 한국 비만치료제의 현실과 미래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중국 비만치료제 시장의 현실과 신얼메이의 충격
얼마 전 중국 의료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비만치료제 '신얼메이'를 출시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적잖이 놀랐다. 세계 최대 비만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드디어 자국산 비만치료제를 내놓은 것이다.
1. 중국 비만 시장의 현황과 성장 잠재력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030년까지 과체중 또는 비만 인구 비율이 65.3%에 이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가 될 것임을 의미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2020년 공중보건 연구 결과다. 중국의 과체중 성인수가 2030년이면 2000년보다 2.8배 증가한 5억 4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비만 인구는 7.5배 급증해 1억 5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 신얼메이의 등장과 차별화 전략
신얼메이는 주 1회 주사가 가능한 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 이중작용제로, 4개 펜에 2920위안(약 411달러)으로 책정되어 위고비(400달러)보다는 비싸지만 마운자로(900달러)보다는 저렴하다.
이노벤트는 독특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국 내에서 블록버스터급 약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JD.CO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소매 약국, 병원 및 진료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3. 투자전문가들의 긍정적 전망
투자정보데이터 회사인 모닝스타는 신얼메이가 올해 6억 위안(약 8440만 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고, 2029년에는 최고 매출액인 35억 위안(4억 9165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 릴리 당뇨병 부서 사장이었던 엔리케 콘테르노 역시 "신얼메이는 중국에서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위고비의 중국 내 특허가 2026년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등장 시 가격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비만치료제 개발의 혁신적 도전
중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한국 제약업계의 대응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다행히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특히 한미약품의 행보가 눈에 띄었는데, 단순히 중국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었다.
1. 한미약품의 게임체인저 HM17321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로 근육 증가를 실현하는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는 설치류 비만 모델에서 우수한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현재 시판된 GLP-1 기반 약물들은 체중 감량 시 근 손실이 불가피한 단점이 있었는데, HM17321은 오히려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혁신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크레틴 계열과 병용 시 한 주사기에 혼합 투여가 가능해 환자 편의성과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2.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의 혁신성
한미약품의 또 다른 신약인 HM15275는 25%에 이르는 위 절제 수술을 능가하는 체중 감량 효과를 목표로 한다.
기존 위고비와 마운자로 대비 월등한 체중 감소 효능을 입증하기 위해 연구 중이며, 경구용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체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HM17321은 2025년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차세대 약물전달 기술력 기반의 저분자 경구제, 마이크로 니들 패치, 흡입형 분말제 등 환자 친화적 제형도 개발하고 있다.
3. 국내 제약업계의 전체적 동향
메디게이트뉴스의 조사 결과, 약 15개 기업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들 대부분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LG화학,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2028년 373억 달러 돌파가 전망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미래와 한국의 기회
중국의 신얼메이 출시와 한국의 혁신적 비만치료제 개발을 지켜보면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음을 실감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서 근육량 증가, 대사 기능 개선 등 차세대 치료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 시장 성장성과 기회 요인
비만은 2035년까지 약 20억 명, 과체중이 포함된 경우 약 40억 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어 심각한 글로벌 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확대는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특히 GLP-1 계열 치료제들의 체중감량 효과부터 최근 심혈관 보호 혜택까지 발견되고 있어 임상현장에서의 확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2. 한국 제약업계의 차별화 전략
중국이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진다면, 한국은 혁신적 기술력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HM17321처럼 근육량 증가라는 완전히 새로운 가치 제안을 하거나,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한 환자 편의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현명한 전략이다.
3. 규제 환경과 임상 현장의 변화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비만치료제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비만학회가 공개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관련 가이드라인 정립과 보험 적용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시장 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중국이 비만치료제까지 냈다는 현실 앞에서 한국은 혁신을 통한 돌파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근육량 증가라는 차별화된 가치와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해 본다.
중국이 비만치료제까지 낸 지금, 한국 비만치료제의 현실은 이제 혁신과 도전의 새로운 장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