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user-scalable=no, initial-scale=1.0, maximum-scale=1.0, minimum-scale=1.0, width=device-width"> 미, 결국 셧다운 -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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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결국 셧다운 -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by 꿈꾸는 머니하우스 2025. 10. 2.

목차

    2025년 10월 1일 0시 1분, 미국 연방정부가 7년 만에 공식적으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민주당과 공화당의 첨예한 대립으로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약 75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강제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과거에도 미국은 여러 차례 셧다운을 경험했지만,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원 대량 해고를 예고하고 민주당 조직 해체를 공언하면서 그 파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되면서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연방준비제도 회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달러 약세와 금리 변동성, 안전자산인 금의 사상 최고가 경신 등 금융시장의 직접적인 반응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자본 흐름이 유로화와 엔화로 이동하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99%까지 치솟았다.

    이제 세계는 미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이 얼마나 깊고 오래갈지, 그리고 그것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 어떤 연쇄 반응을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미, 결국 셧다운 -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미국 내부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가 마주한 경제적 도전이 되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이미지

     

    예산안 부결에서 셧다운까지, 그날의 기록

    미국 의회가 결국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 실제로 현지시간 30일 밤, 미국 상원에서 예산안이 55대 45로 부결되면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되었다. 한국시간으로 10월 1일 오후 1시 1분부터 공식적으로 업무가 정지되었고, NASA를 포함한 연방기관의 1만 7천여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1. 셧다운의 직접적 배경과 정치적 갈등

    이번 셧다운의 핵심 쟁점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이었다. 민주당은 의료보험 보조금 연장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직전까지도 "셧다운에서 많은 좋은 것들이 나올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이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을 대거 해고하고 민주당이 만든 조직과 기구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과거의 셧다운들이 주로 단기적 예산 교착에서 비롯된 것과 달리, 정치적 이념 대립과 정부 구조 재편이라는 더 근본적인 갈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상원에서 통과를 위해 필요한 7표를 확보하지 못한 공화당은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초단기 예산안마저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2. 시장의 첫 반응

    셧다운 발표 직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05.40원까지 치솟았고, 평소 안정적이던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1.9bp 오른 연 2.582%를 기록했고, 10년물은 2.951%까지 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금 가격의 움직임이었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3,897.5달러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현물 가격은 장중 3,895.09달러까지 치솟았다. 5 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셧다운을 단순한 일시적 사건이 아닌, 미국 경제의 근본적 불확실성을 드러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였다.

     

    3. 과거와 다른 이번 셧다운의 특수성

    과거 미국의 셧다운은 대체로 시장에 미미한 영향만 미쳤다. 실제로 2018~2019년의 35일간 셧다운에서도 주식시장은 큰 변동 없이 회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

    첫째, 3일 발표 예정이었던 9월 고용보고서가 지연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필수적인 데이터가 누락되었다. 실제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이 전달보다 3만 2천 명 감소하여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는데, 정부의 공식 고용 데이터 없이는 정확한 경제 상황 판단이 어렵다.

    둘째, 트럼프의 대량 해고 예고는 단순히 예산 문제를 넘어 정부 자체의 구조적 변화를 암시한다.

    셋째, 시기적으로 연준의 FOMC 회의가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주요 경제지표가 올스톱되었다는 점이다.

     

    금융시장의 구체적 반응과 글로벌 파급효과

    1. 달러 약세와 환율 시장의 재편

    셧다운이 발표되자마자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달러 약세였다. 달러인덱스는 하락세를 보이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화와 엔화,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수석 시장 전략가들은 정부 셧다운이 미국의 제도적 신뢰와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고 분석했다. 특히 RSM U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라스는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달러 약세와 함께 자본 흐름이 유로화와 엔화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자본 흐름의 실질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2. 금리 변동성과 연준의 딜레마

    애버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바솔로뮤는 "연준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기관이기 때문에 장기 금리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용보고서 같은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못하면서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10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우려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정확한 경제 데이터 없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 포럼에서 한 전 연준 관계자는 "데이터 없는 금리 결정은 어두운 방에서 다트를 던지는 것과 같다"라고 비유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3. 안전자산으로의 도피와 금 가격 폭등

    셧다운이 현실화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다. 금 가격의 급등이 가장 극적인 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일 대비 0.6% 오른 트로이온스당 3,897.5달러에 마감했고, 금 현물 가격도 3,895.09달러까지 치솟았다. 마렉스의 에드워드 마이어 분석가는 "정부가 셧다운에 들어가면 보통 미국 투자 심리가 매우 부정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달러가 압박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더욱이 기업 자문회사 SP에인절 분석가들은 "기관과 개인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감) 심리가 작동해 금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이 추세가 이어지면 금값이 4,000달러를 돌파하는 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 전문가들의 엇갈린 전망

    흥미롭게도 금융기관들의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UBS, 피치, S&P 같은 대형 기관들은 셧다운을 주요 위험 이벤트로 여기지 않으며 영향력도 단기적이고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 UBS는 일시적인 데이터 지연이 연준의 통화 완화 사이클을 방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고, 피치는 단기적 셧다운이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P 역시 성장률에 미치는 타격이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애버딘과 RSM US 같은 기관들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제도적 신뢰, 재정 상태, 정치적 기능 장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금리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상반된 전망은 현재 상황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장은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셧다운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찾는 대응 전략과 미래 전망

    1. 셧다운 장기화 시나리오와 그 파급효과

    2018~2019년의 35일 셧다운이 재연될 경우, 이번에는 그때보다 훨씬 큰 충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무원 대량 해고 예고는 단순히 임시적인 업무 정지를 넘어 정부 기능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

    만약 셧다운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경제지표 발표가 전면 중단되고, 연준은 사실상 눈을 가린 채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이는 정책 오류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며,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금 가격은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4,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고,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특히 신흥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 약세는 일시적으로 신흥국 자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는 전반적인 위험 회피 심리를 강화시켜 신흥국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2. 투자자와 기업이 취해야 할 실질적 대응

    첫째, 포트폴리오의 다각화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달러 자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위험할 수 있으며, 유로화나 엔화 표시 자산으로 일부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안전자산 비중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금이나 국채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뿐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나 방어적 섹터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셋째, 환 헤지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달러 약세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달러 표시 부채가 있는 기업들은 환 헤지 비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넷째,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기회를 포착하거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유동성의 중요성이 커진다. 다섯째, 단기적 시장 노이즈에 흔들리지 말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

     

    3.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한국은 미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셧다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달러원 환율이 이미 1,405원대까지 상승한 것은 수입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국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미국 금리 인하 전망이 강화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정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데 한국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상하면 원화 강세와 자본 유입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한편 한국 수출 기업들은 환율 변동성 증가로 인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나 자동차 같은 주력 수출 품목의 대미 수출 기업들은 환 헤지 전략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국고채 금리의 일제 상승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기업 투자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4. 불확실성 시대의 새로운 정상

    미, 결국 셧다운 -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면서 나는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이제 우리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예외적이고 단기적인 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재정 부담이 커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런 사건들이 더 빈번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와 기업, 정책입안자 모두 이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변동성을 위험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단일 시나리오가 아닌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유연성이 중요하다. 셧다운이 며칠 내에 해결될 수도 있고, 몇 달간 지속될 수도 있다. 각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계획을 미리 수립해 두는 것이 현명한 접근이다.

    결국 미, 결국 셧다운 -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현재의 사건을 분석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