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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이후 35% 급등한 엔비디아 주가가 내일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8월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열리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옵션 시장은 약 6%의 극단적 변동성을 예고했다. 이는 하루 만에 시가총액 2,600억 달러, 우리 돈 350조 원이 증발하거나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460억 달러, 주당순이익 1.01달러를 예상하지만 현재 PER 40배 수준의 고평가 상태에서 보수적 발언만 나와도 급락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H20 칩 판매 중단과 15% 매출 공유 조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적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내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잠재울 수 있을까?
시장이 주목하는 엔비디아 실적의 핵심 포인트
2년간 AI 혁명을 이끌어온 엔비디아가 또다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순간이 다가왔다. 내가 지난 3년간 테크 주식을 분석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만큼 한 번의 실적 발표로 전 세계 증시를 들썩이게 만드는 기업은 없었다.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 같다.
1. 데이터센터 매출 400억 달러 돌파 여부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데이터센터 매출이다. 엔비디아의 2025년 1분기 주당순이익은 예상치 $0.93을 상회한 $0.96을 기록했고, 매출은 예상치 $43.31B를 넘어선 $44.1B를 달성한 바 있어 이번 분기에도 기대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 매출이 4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3%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만약 이 수치를 넘어선다면 AI 인프라 투자가 예상보다 더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2. 중국 시장 매출 가이던스의 변화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중국 시장 관련 언급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판매 재개를 허용했지만 15% 매출 공유 조건을 붙인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H20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H20 칩의 '백도어'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구매를 주저하고 있어, 이번 실적에서 중국 관련 매출 전망을 아예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젠슨 황 CEO의 전략적 메시지
젠슨 황 CEO가 데이터센터 의존도를 줄이고 로보틱스, 자동차 등 새로운 성장축을 어떻게 제시할지도 관건이다. 그가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AI의 실세계 응용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AI 거품론 vs 지속 성장론, 팩트로 검증해 보기
엔비디아를 둘러싼 가장 뜨거운 논쟁은 현재 주가가 AI 거품을 반영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내가 직접 여러 지표들을 분석해 본 결과, 양쪽 모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결론은 명확하지 않다.
1. 거품론자들의 논리적 근거
현재 엔비디아는 예상 실적의 40배 이상(PER)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페이사키 트는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2025년에 엔비디아의 주가가 평균 $382.29, 최고 $409.08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라는 분석이 있지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보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는 상태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매출이 메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소수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2. 지속 성장론자들의 반박
하지만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현재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스티펠은 "엔비디아가 진출하는 시장 규모는 2025년에 1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고, 실제로 엔비디아는 GPU 시장에서 90% 이상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새로 출시된 Blackwell GPU의 성능과 수요를 고려하면 향후 몇 분기 간은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3. 실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개인적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AI 칩에 대한 수요는 공급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오픈 AI를 비롯한 AI 스타트업들의 모델 학습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기업들의 AI 도입도 본격화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요 감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런 수요가 과연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경쟁사들의 추격은 언제쯤 본격화될지다.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시나리오와 투자 전략
내일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크게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 시나리오별로 투자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도 다르다.
1. 호실적 + 낙관적 가이던스 시나리오
만약 매출이 460억 달러를 넘어서고 3분기 가이던스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단기적으로 10% 이상의 급등도 가능하다. 이 경우 AI 거품론은 한동안 잠잠해질 것이고,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줄을 이을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차익실현 압력도 커질 수 있어 급등 이후 조정도 예상해야 한다.
2. 실적은 양호하나 가이던스 보수적 시나리오
실적 자체는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약간 상회하지만, 중국 시장 불확실성이나 고객사들의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다. 이때는 5% 내외의 하락 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3. 실적 부진 또는 악재 부각 시나리오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하거나 중국 관련 악재가 구체화되는 경우다. AI 성장성이 계속된다면, 엔비디아는 장기 보유 유망주이며 150~190달러 구간에서 매수 기회 노려보는 것 또한 고민해 볼 수 있다는 분석처럼 급락 시에는 장기 관점에서의 매수 기회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인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자면, 엔비디아 같은 고변동성 성장주는 실적 발표 직전 포지션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매도보다는 일부 차익실현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되,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보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가장 우려되는 상황은 엔비디아 실적 저조로 인해 AI 거품론이 확산되어 다른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쳐 동반 하락 되는 경우이다.
결국 내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거품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숫자가 아닌 미래 비전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